한국형 워케이션 그 이후를 고민하는 당신에게

한국형 워케이션에서 창업으로, 새로운 삶의 단계가 시작되다

코로나19 이후 일의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워케이션(Work + Vacation)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워케이션을 경험한 후 “이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직면한다. 그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대안이 바로 지방 소도시에서의 1인 창업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제주도, 강원도, 전라남도 등의 지역에서는 워케이션 체류 경험자들이 그 지역에 정착해 카페, 로컬 푸드샵, 공방 등을 운영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워케이션을 통해 ‘일은 반드시 도시에서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확신을 얻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일과 삶의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이 바로 ‘로컬 창업’이다.

한국의 소도시는 단순히 창업 비용이 낮은 지역이 아니다. 그곳은 관계 중심의 삶, 낮은 생활비, 풍부한 자연환경이라는 조건 위에 ‘지속 가능한 자영업 모델’을 세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워케이션을 통해 지역에 먼저 체류해 보고, 그 지역의 상권과 소비자 성향을 체험한 뒤 창업을 결심하는 방식은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현명한 선택이 된다. 즉, ‘워케이션 → 로컬 탐색 → 1인 창업’은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매우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경로다.

 

 

소도시 창업, 워케이션 경험자에게 더 유리한 이유

 

워케이션 경험자는 일반적인 창업 준비자보다 지역 적응력과 수요 파악 면에서 앞선다. 왜냐하면 워케이션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일하며 살아보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주일 이상 한 지역에 머무르며 코워킹 공간, 지역 카페, 마트, 식당, 병원 등을 직접 이용해 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는 무엇이 부족한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창업 아이템의 실마리가 된다.

또한 워케이션 체류 중에는 지역 주민, 소상공인, 프리랜서, 귀촌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상권 구조, 문화적 코드, 소비자 성향, 정부 지원 제도 등에 대한 비공식적 정보가 축적된다. 일반적인 도시 창업자는 이런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시장조사비용, 리서치 기간, 컨설팅 등을 활용해야 하지만, 워케이션 경험자는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러한 요소들을 체득할 수 있다. 특히 소도시는 입소문과 신뢰가 매우 중요한 시장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먼저 ‘머물러 본 사람’이라는 점은 창업 후의 적응과 정착에도 큰 장점이 된다.

 

 

워케이션과 연결되는 1인 창업 아이템 TOP 5

① 소형 브런치 카페 & 로컬 베이커리

워케이션 중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되는 공간 중 하나는 ‘조용한 동네 카페’다. 그러나 소도시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외에 혼자 일하기 좋은 분위기의 카페가 의외로 드물다. 창업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5~10평 규모의 1인 운영형 브런치 카페나 건강한 빵을 주력으로 한 로컬 베이커리를 오픈할 수 있다. 특히 워케이션족, 지역 청년, 관광객을 동시에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구조가 다변화된다.

② 워케이션 숙소와 연계한 코리빙 게스트하우스

소도시에는 단기 체류형 숙소는 많지만, 장기 체류자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업무 친화형 숙소’는 여전히 부족하다. 워케이션 경험자가 코리빙 게스트하우스를 창업할 경우, 공간 구성에 있어 실제 수요자 입장에서 설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공용 주방, 조용한 작업 공간, 안정적인 와이파이, 정기 청소 서비스 등은 장기 체류자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③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HMR(가정간편식) 판매소

워케이션족이 느끼는 가장 큰 불편 중 하나는 ‘매 끼니를 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자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로컬 밀키트, 샐러드 키트, 간편 식사용 도시락 등을 제작·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무인 판매 시스템과 정기 구독제를 접목하면 인건비 부담 없이 운영이 가능하며, 관광객과 지역민 모두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④ 디지털 커뮤니티형 코워킹 스튜디오

기존의 코워킹 스페이스는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소도시에서도 재택근무자, 1인 창업자, 지역 크리에이터, 워케이션족을 위한 공동작업 공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기 워크숍, 네트워킹 행사, 팝업 클래스 등을 열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운영하면 공간 임대 외에도 다양한 수익구조가 가능하다. 워케이션 체류 중 만난 로컬 인재들과 협업하는 형태로 운영하면 초기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⑤ 반려동물 케어 공간 & 산책 대행 서비스

소도시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많지만,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는 거의 없다. 워케이션족 중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 펫케어 공간이나 단기 보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창업자는 ‘1인 반려동물 돌봄소’나 ‘산책 대행 + 미용’ 같은 소규모 서비스부터 시작해, 점차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운영 공간도 크지 않아 초기 부담이 적다.

 

워케이션을 창업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마인드셋

워케이션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새로운 도시에서의 삶을 실험해보는 기회다. 단기 체류의 경험을 ‘정착’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1인 창업’이다. 특히 혼자 일하던 워케이션족이 지역과 연결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영업이라는 틀을 통한 사회적 접점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워케이션에서의 긍정적인 체험만으로 창업을 결정하기보다는, ‘사업성’과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창업 아이템은 틈새시장 기반이어야 하며, 단기적인 유행보다는 해당 지역의 구조적 수요에 기반한 모델이어야 한다. 또한 창업 전 워케이션 기간 중에 주민센터, 청년센터, 귀촌지원센터 등을 방문해 창업지원 제도와 규제사항을 충분히 이해해 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혼자서 모든 걸 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워케이션 중 만난 지역 커뮤니티, 프리랜서 그룹, 창업자 모임 등을 통해 협업과 조언을 구하고,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성공적인 지역 창업의 열쇠다. 워케이션을 넘어 삶의 새로운 거점을 찾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소도시 창업을 진지하게 고려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