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워케이션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한국형 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 총정리

muu-info 2025. 7. 1. 00:08

워케이션,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새로운 정주 방식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착된 재택근무 문화는 2025년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디지털 기반의 직종을 중심으로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워케이션(Work + Vacation)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새로운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의 유휴 자산을 활용해 외부 인재 유입을 유도하고, 장기 체류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다양한 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단기 체험형부터 장기 정착형까지 유형이 다양하며, 숙박, 교통, 코워킹 공간, 커뮤니티 프로그램, 지역 일자리 연계 등 구성 면에서도 풍부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국가 예산을 확보해 체계적인 운영을 시도하고 있으며, 기업 단위와 협력한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2025년 현재까지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 중이거나 운영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정리하고, 실제 참여 방법 및 기대할 수 있는 혜택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지자체별 주요 한국형 워케이션 프로그램 정리 (2023–2025년 중심)

강원도 강릉시 – “로컬에서 일하다”

강릉시는 2023년부터 ‘로컬에서 일하다’라는 이름의 워케이션 사업을 운영하며 서울 및 수도권 원격근무자들을 강릉으로 유입시키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공모를 통해 참가자를 선발하며, 기본적인 숙박비 보조(최대 월 30만원)와 함께 무료 코워킹 공간, 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역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강릉시가 지정한 숙소에 최소 4주 이상 머무르며 실제 업무를 병행하고, 지역 커뮤니티 활동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전라남도 순천시 – “한 달 살기+워케이션 결합형 프로그램”

순천시는 ‘한 달 살기’ 사업에 워케이션 요소를 결합해 2024년부터 워케이션 전용 모집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근처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로컬카페, 청년거점 공간 등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에게는 숙박비 일부, 교통비, 워크숍 참가비 등을 지원한다. 특히 순천시는 친환경 도시 콘셉트에 맞춰 저탄소 교통수단 이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워케이션 참여자가 정착할 경우 청년 정주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경북 안동시 – “전통문화형 워케이션”

안동시는 고택과 전통마을 자산을 활용한 문화형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가자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지역 유적지 인근 고택에 체류하며, 전통예절교육, 한옥생활 체험, 지역 명사와의 좌담회 등으로 구성된 문화 콘텐츠를 병행할 수 있다. 코워킹은 경북콘텐츠진흥원과 협업한 ‘안동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 가능하며, 최대 4주까지 숙박 보조금과 교통비 일부를 지원받는다. 타 지역에서 보기 드문 전통문화 기반의 워케이션으로 차별화된다.

충북 제천시 – “산속 워케이션”

제천시는 2024년부터 ‘산속 워케이션’이라는 콘셉트로 도시 밖에서의 집중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리조트형 숙소, 인터넷 환경이 완비된 산속 한옥, 독채 펜션 등을 기반으로 참가자가 일과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명상 프로그램, 자연 워크숍,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이 연계되어 있다. 2025년부터는 민간 플랫폼과 협력해 연중형 프로그램으로 확대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 – “제주워케이션 지원사업”

제주도는 국내 최초로 도 단위에서 워케이션 관련 조례를 통과시켜 체계적인 제도 기반을 마련한 사례다. 도는 ‘제주워케이션센터’를 운영하며 참가자에게 단기 체류 비용, 코워킹 이용료, 관광지 입장 할인, 로컬커뮤니티 매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제주테크노파크,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디지털노마드용 스타트업 입주 혜택까지 연계되어 있어 창업가와 개발자 중심의 워케이션 수요가 높다.

 

 

지자체별 주요 한국형 워케이션 프로그램

 

워케이션 프로그램의 운영 유형별 비교 분석

지원 형태에 따른 유형

지방정부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 직접지원형: 강릉, 순천처럼 지방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참가자에게 숙박비, 교통비 등을 직접 지급
  • 플랫폼 협업형: 제천, 제주처럼 민간 플랫폼과 연계해 인프라를 제공하고 행정 지원에 집중
  • 복합 연계형: 안동처럼 지역 고유 자산과 연계된 문화형 콘텐츠와 숙박, 커뮤니티까지 통합 구성

기간과 대상

대부분 프로그램은 최소 2주에서 4주 이상 체류를 기본 조건으로 하며, 일부는 3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주로 20~40대 디지털노마드, 프리랜서, 원격근무자, 소기업 창업자 등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가족 단위 체류형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선정 및 신청 방식

참가자 선정은 대부분 공모 형태로 이루어지며, 구글폼 또는 시청 홈페이지를 통한 신청 → 자기소개서 및 업무계획서 제출 → 서류심사 → 최종 선정의 순서로 진행된다. 일부 지역은 선착순이 아닌 제안서 평가 방식을 도입해 참가자 간 경험의 질을 제고하고자 한다.

 

 

 

워케이션을 위한 현실적인 팁과 향후 방향성

참가 전 확인해야 할 것

지방정부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혜택이 다양하지만, 참가자는 반드시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은 문화행사 참여, SNS 후기 공유, 설문조사 응답 등을 의무로 부과하기도 하며, 숙박 형태도 쉐어하우스, 게스트하우스 등 공동생활이 기본인 경우가 많다. 또한 지역마다 인터넷 환경, 대중교통 편의성, 병원 접근성 등이 다르므로 미리 조사 후 신청하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 활용 꿀팁

  • 현지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 SNS 해시태그, 네이버 카페, 지역 소모임 플랫폼(예: 로컬스티치, 로컬프렌즈 등)을 통해 빠르게 적응 가능
  • 참여 시기 조율: 장기휴가가 있는 계절이나 업무량이 비교적 적은 시기를 활용해 워케이션의 본래 목적을 극대화
  • 업무 공간 미리 파악: 코워킹스페이스의 와이파이 속도, 혼잡도, 냉난방 상태 등 실제 업무 환경을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음

향후 정책 방향 및 기대

2025년 중반 현재,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역 체류형 디지털노마드 육성사업’을 예비 계획으로 수립 중이며, 광역 단위에서도 제주도처럼 ‘워케이션 조례 제정’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체류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지방소멸 문제 대응, 지역기반 창업 유도, 사회적 연결망 확장의 수단으로 워케이션이 정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에는 교통비 전액 지원, 지역 내 가족 이주 연계, 원격근무용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파생 정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방정부의 워케이션 프로그램은 단순한 단기 거주를 넘어서, 지역과 개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5년 현재, 워케이션은 일과 삶의 균형뿐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지역 경제와 인구 정책의 실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지역, 기간, 혜택을 잘 선택한다면, 워케이션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